전체 글26 시공 초월 몽환적인 러브 스토리 왕가위 감독의 영화 '2046(2004)' 영화 '2046'은 왕가위 감독의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아무리 유명한 감독의 작품이라 하여도 재미를 따지는 것을 불문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작들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2004년에 개봉한 영화 '2046'이 역시 그렇습니다. 홍콩영화 중에서도 역대급 화려한 캐스팅 작임에도 그의 유명한 히트작들에 비한다면 다소 묻혀있다고 할 수 있는, 대중적으로는 덜 알려진 영화입니다. 하지만 분명 왕가위 감독의 대표적인 명작으로 평가되고 있는 작품이기에, 그의 팬들은 물론 그의 작품이 생소한 분들이 보시기에도 볼거리들이 아주 풍족한 작품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2046은 왕가위 감독의 전작 영화들 '아비정전'과 '화양연화'의 등장인물과 사건들이 연계되어 있습니다. 전작들과 중첩되는 면이 있으면서도 새롭게.. 2023. 3. 10. 중경삼림의 또 다른 버전, 왕가위 감독의 '타락천사(Fallen Angels, 1995)' 이번 리뷰해 드릴 영화는 왕가위 감독의 영화 '타락천사(墮落天使)'입니다. 중경삼림과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옴니버스식 구성의 영화입니다. 중경삼림이 완전히 분리된 두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었다면, 타락천사는 등장인물들이 조금 중첩되는 장면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진행방식이나 영화의 구성은 중경삼림과 거의 흡사합니다. '중경삼림'에도 등장하였던 출연진 금성무(카네시로 카테시)가 동명이지만 다른 설정의 '하지무'로 등장합니다. 여명, 양채니, 이가흔, 막문위 등 유명 배우들이 함께 대거 새롭게 캐스팅되어서 신선한 느낌을 줍니다. 대만의 금마장영화제(제32회)에서 미술디자인상과 편집상을 수상하고, 홍콩 금상장영화제(제15회)에서는 촬영상(크리스토퍼 도일), 음악상에 여우조연상(막문위)까지 .. 2023. 3. 7. 풋풋한 홍콩 느와르의 매력 왕가위 데뷔작 '열혈남아(As Tears Go By, 1988)' 왕가위 감독의 데뷔작 '열혈남아(1988)'는 멜로가 곁들여진 전형적인 홍콩 누아르 영화입니다. 원제는 '왕각가문(旺角卡門)'으로 '몽콕(홍콩의 지역명)의 카르멘'이라는 뜻입니다. 영어 제목은 'As tears go by(눈물 흘리면서)'입니다. 왕가위의 데뷔작이면서 1988년 칸 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할 만큼 주목도 받았던 작품입니다. 캐스팅면에서는 당대의 최고 비주얼 선남선녀였던 배우 유덕화와 장만옥이 주연으로 등장해 꽤 괜찮은 궁합을 보여준 작품입니다. 그들의 풋풋했던 모습이 감독의 데뷔작 누아르 영화라는 신선함과 더해져 더욱 빛을 발합니다. 영화 카메라의 워킹은 왕가위가 후속 작에서 보여준 시그니처들처럼 거칠고 과감하며, 어지럽게 흔들립니다. 역시 그런 기법들이 영화 '열혈남아'가 말하고자 하는 방.. 2023. 3. 6. 장국영의 이야기 왕가위 영화 '아비정전(Days Of Being Wild, 1990)' 이번 소개해 드릴 영화는 왕가위 감독의 영화 '아비정전(阿飛正傳)'입니다. 왕가위 감독이 1990년에 만든 작품으로 그의 장편영화로서는 두 번째입니다. 제목처럼 '아비정전'은 어릴 적 친 어머니에게서 버림받아 방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아비의 이야기'입니다. 정말 당대 최고의 호화로운 스타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영화였지만, 개봉당시 초반에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 시절 홍콩영화로는 많이 어두운 분위기와 더불어 주제가 너무 새로운 시도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비정전은 홍콩금상장영화제에서 5개 부문(작품상, 감독상 등)을 수상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왕가위 감독의 새로운 작품세계의 출발작품으로 손꼽히게 되었습니다. 중심 주인공인 아비 역할을 맡은 장국영의 신 들린듯한 연기와 미소년 같은 외모.. 2023. 3. 5. 이전 1 ···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