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넷플릭스 화제작

옆집사람(Next Door, 2022), 눈을 뗄 수 없는 코믹 스릴러 독립영화

일상러HiKi(취미, 리뷰, 힐링, 재테크) 2023. 4. 6. 23:27

 영화 '옆집사람(Next Door, 2022)'은 저예산으로 제작된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감독과 배우들이 함께한 독립영화입니다. 지독한 숙취로 간밤에 무슨 일이 일어난 지 모르는 경찰공무원 응시생 김찬우(배우 오동민)가 옆집 404호와 그려나가는 에피소드를 소재로 하였습니다. 오동민은 '사랑의 이해', '법대로 사랑하라' 등 다양한 드라마와 '당신의 아이', '첫 번째 아이' 등 평가가 좋은 영화 작품들도 많이 해온 배우입니다. '옆집사람'에서도 오동민은 코믹하면서도 약간은 과정 되긴 했지만 설정된 테두리 안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줍니다. 여자 주연으로 나오는 '최희진' 또한 '거래완료', '불도저에 탄 소녀' 등 호평을 받은 독립영화를 다수 촬영해 온 배우이기에 두 사람이 이끌어가는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인 우리나라 독립영화 화제작 '옆집사람'에 대해서 좀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옆집사람 염지호 오동민 최희진 이정현 독립영화 코믹 스릴러 영화

감독 및 출연진

감독  염지호

주연  오동민(김찬우), 최희진(고현민), 이정현(송기철)

 

술이 원수다, 경찰시험 준비중인 405호 김찬우

 원룸 건룸 405에서 살고 있는 경찰 준비행 김찬우(오동민)는 시험 준비만 5년째입니다. 평소 랩음악을 좋아하며 밝은 성격이지만 시험을 합격하지 못하고 있는 처지라, 매일 혼자서 배달시킨 볶음밥을 냉동해 먹는 등 현재 상황이 그리 편안해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여느 때처럼 덜어놓은 볶음밥 반 개를 먹고 있는 찰나 친한 친구로부터 친구들이 모이는 술자리로 오라는 전화를 받습니다. 자신의 상황이 자랑스럽지만은 않았던 터라 찬우는 친구의 제안을 거절합니다. 하지만 친구는 고기만 먹고 가라며 찬우를 설득합니다. 결국 친구들의 술자리에 나가게 된 찬우, 오랜만에 지금 상황과는 그리 어울리지 않는 자리라 어색하기만 합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요. 찬우는 원룸 방에서 깨어납니다. 머리는 어제 마신 과음의 숙취로 지끈거리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도 전혀 나지를 않습니다. 게다가 지금 이방은 찬우가 생활하던 방도 아니며, 이방안에는 피를 잔뜩 흘린 엎드린 시체까지 보입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진행은 된다

 도대체 여기는 어디인지, 무슨 일이 일어났던건지 찬우는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이 방에 엎드려 있는 이 남자시체는 누구인지 알 수도 없고, 혹시나 내가 저지른 일은 아닌지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리저리 방을 살피고 쓰러진 이의 지갑까지 만져보다, 이 시체는 송기철(이정현)이라는 사람임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방은 자신의 옆방인, 항상 시끄러워서 불편을 주었던 옆집인 404호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일단 자신의 방 405호로 돌아온 찬우. 그런데 큰일이 났습니다. 휴대폰을 404호에 두고 왔습니다. 오늘 저녁 6시까지가 경찰시험 원서접수 마지막날인데, 원서접수 비용도 부족하고 일단 다시 405호로 가서 휴대폰을 가지고 와야겠습니다. 나오면서 잠가버린 404호의 정문으로 출입할 수가 없기에 찬우는 끈을 만들어 베란다로 힘겹게 다시 405호로 넘어가게 됩니다. 휴대폰을 찾고 기철의 지갑에서 원서 접수비 만원만 빌려 나오려던 찰나에 누군가 405호로 들어오려는 소리가 들립니다. 다급히 옷장으로 숨어버리는 찬우는 방에서 일어나는 상황들을 관찰하게 됩니다. 405호로 들어온 이는 젊은 여성입니다. 그녀는 기철의 시체가 무섭지도 않아 보이고, 오히려 이 상황들을 익숙해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조용히 기철의 피를 닦고 방을 정리하며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그녀를 숨어서 조심히 바라보려고만 했었는데, 뜻처럼 잘 되지만은 않습니다. 결국 그녀에게 발각되어 버린 찬우는 자신이 405호에 사는 사람임을 밝힙니다. 그녀의 이름은 고현민(최희진)이며, 기철의 여자친구였다고 합니다. 기철에게 매일같이 폭행을 당하던 중 사고로 기철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음을 알려주고, 찬우에게 사태를 수습하고자 도움을 요청합니다. 두 사람은 과연 이 상황을 어떻게 정리하고 풀어나가게 될까요?

 

허술한 점이 보여도 끝까지 보게되는 독립영화 수작 '옆집사람', 감상포인트

 영화 '옆집사람'은 전반적으로 긴장감을 주기도 하지만, 코믹스러움도 함께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중 위기의 상황에 처한 찬우가 율동을 하며 랩의 라임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든지 실제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 맛깔스러운 코믹 연기가 재미있습니다. 영화의 스토리는 참신한 편이지만, 영화를 이끌어나가는 연출은 그렇게 세련되었다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치밀하거나 완벽한 반전을 주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마무리하는 종반부까지 꾸준하게 노력하여 결말을 지었다는 것이 분명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허술한 점들이 군데군데 보여도 이상하게 영화를 엔딩까지 눈을 떼지 않고 보게 됩니다.(여기에는 오동민, 최희진, 이정현 배우들의 연기력이 한몫합니다. 독립영화처럼 보이는 설정 연기이지만 실력이 출중해 보입니다.) 엄청난 반전이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종반부로 갈수록 영화의 뒷 전개나 엔딩이 더욱더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과연 주인공인 찬우가 저렇게 해도 될까, 오늘 안에 원서접수는 할 수 있을 것인가 어느샌가 찬우의 입장이 되어 점점 더 몰입하게 됩니다.

 영화를 끝까지 다 보게 된 후에도 아깝지 않은 영화, 어설픈 점이 있어도 훌륭한 독립영화라 할 수 있는 한국영화 '옆집사람'.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수 있는, 잘 만든 추천 코믹 스릴러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