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명감독 콜렉션

뤽 베송의 현대판 하드코어 여전사 영화 '안나(Anna, 2019)'

일상러HiKi(취미, 리뷰, 힐링, 재테크) 2023. 4. 2. 02:50

 영화 '안나(Anna, 2019)'는 프랑스 감독 '뤽 베송'이 만든 여성 킬러 첩보원 이야기입니다. 1990년대 미국과 러시아 스파이 임무를 배경으로 한 첩보 액션 스릴러 장르의 영화입니다. 뤽 베송 감독의 초기 작품 '니키타'에서도 그랬듯이, 이번 작품 '안나' 또한 영화의 주인공이 여성 비밀 요원입니다. 여성 하드코어 액션의 원조가 된 '니키타'에서 시대흐름을 보여주듯이, 좀 더 스타일리시하고 원숙한 연출과 액션들을 보여줍니다. 모델 및 영화배우인 '사야 루스'가 '안나'역을 맡아 영화에서도 톱모델 역할은 물론이고, 하드 한 걸크러쉬 킬링 액션까지 호쾌하게 보여줍니다. 국가 간 이념 간의 전쟁이나 정치적 신념의 선택보다는 여성 '안나'의 관점에서 진행되는 정말 볼만한 여성 액션 영화 '안나'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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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및 출연진

감독  뤽 베송

주연  사샤 루스(안나), 킬리언 머피(레너드), 루크 에반스(알렉스), 헬렌 미렌(올가)

 

무얼해야 생존할 수 있는가, 톱모델 킬러 '안나'

 원래 소련이 조국이었던 소녀 '안나(사샤 루스)'는 어릴 적 교통사고로 인해 부모님을 모두 잃게 됩니다. 그 후에 질적으로 좋지 않은 애인을 만나게 되고, 너무나 타락하고 방탕한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지긋지긋한 쓰레기 같은 삶에 환멸을 느끼게 된 그녀는 자발적으로 해군에 지원을 합니다. 이 선택이 그녀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게 됩니다.

 '안나'의 천부적 요원 기질을 발견하게 된 KGB 정부요원 '알렉스(루크 에반스)'는 그녀를 정부의 특수요원으로 발탁하게 됩니다. 킬러로서 체계적이고 혹독한 훈련을 받게 된 안나는 점점 더 일류 에이스 요원으로 거듭납니다. 실력을 인정받은 그녀는 같은 소속의 요원 '올가(헬렌 미렌)'의 수하에서 파리의 톱 모델로 활동하는 것으로 위장하여 킬러 첩보원 생활을 계속해 나갑니다.

 

어디서나 에이스 요원, 안나의 이중생활

 KGB 소속 '올가'에게 임무를 받아, 오늘도 표적을 제거하는 활동에 나선 안내는 불행히도 현장에서 CIA 요원인 '레너드 밀러(킬리언 머피)'에게 붙잡히게 됩니다. 레너드는 안나에게 미국 정부에 협조하기를 제안하고, 안나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 이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이로써 이제 안나는 CIA의 비밀요원 임무 수행도 맡아서 진행하게 됩니다. 미국이 오랫동안 준비해 온 중요한 장기임무까지 도맡아 수행하면서 CIA에서도 비중 있는 스파이 요원으로 자리매김합니다.

 흐르는 물처럼 열심히 임무만 수행하면 될 것 같던 것도 잠시, 안나는 언젠가는 KGB와 CIA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처지입니다. 이런 상황이 진행되던 어느 날 결국 알렉스와 레너드는 안나의 중첩적 요원 활동에 대해서 알아차리게 됩니다. 안나는 알렉스와 레너드를 한 곳에 불러서 자신이 그동안 모아놓은 비밀자료를 넘겨주는 대신에 자유를 보장해 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상황을 지켜보던 올가는 안나를 향해 총탄을 발사하게 됩니다. 안나의 운명과 이 이야기의 결말은 여기서 끝이 나는 걸까요?

 

자유를 위해선 사랑도 믿을 수 없다, 영화 '안나' 감상포인트

 뤽 베송의 작품 '안나'는 전개가 꽤나 빠르게 진행됩니다. 퍼즐을 맞추듯이 잘 짜인 각본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차근차근 스피디하게 이루어집니다. 그렇기에 영화를 보는 내내 지겨움이 느껴지는 일이 없이 항상 긴장하며 마지막까지 감상이 가능합니다. '안나'의 전신 영화라고도 할 수 있는 '니키타'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은 수작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안나'는 정신을 이어받은 후속작으로 훨씬 세련되고 쉴틈 없는 전개로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한 작품입니다.

 실제 러시아 출신의 모델인 '사샤 루스'는 '안나'와 매칭이 완벽한 외모와 연기를 보여주었기에, 더욱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니키타의 안느 파릴로드', '제5원소의 밀라 요보비치', '루시의 스칼렛 요한슨' 등 여성 배우로 화려한 액션 캐릭터를 만들어 왔었는데, '안나'이 영화로 또 한 번 확실한 여전자 걸크러쉬의 한 획을 그은 뤽 베송입니다.

 이념이 다른 여러 국가의 요원들이 얽혀있는 스토리이지만, 골치 아픈 선택이나 진지함을 강요하지 않고 호쾌하게 시간 흘러가는 줄 모르고 긴장감을 느끼며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영화 '안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