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련한 신의 사자 뤽 베송의 역작, 잔다르크(The Messenger : The Story Of Joan Of Arc, 1999)
영화 '잔다르크(The Messenger : The Story Of Joan Of Arc, 1999)는 실존 역사 이야기를 바탕으로 프랑스 감독 뤽 베송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여전사 '잔'이 등장하는 작품입니다. 중세유럽 시대의 프랑스와 영국의 기나긴 전쟁이었던, 백년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신의 계시를 받고 프랑스를 위해 힘들게 싸워나간 소녀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내용입니다. 소녀 여전사 '잔다르크'역은 뤽베송 감독의 히트작 '제5원소'에서 릴루 역으로 유명해진 '밀라 요보비치'가 맡았습니다. 밀라 요보비치는 투지와 열정에 가득 찬 전사의 모습을 잘 표현해 주어 꽤 괜찮은 캐스팅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실제 있었던 역사적 배경에 감독의 해석과 상상력이 가미되어 만들어진 프랑스의 국민영화, 잔다르크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독 및 출연진
감독 뤽 베송
주연 밀라 요보비치(잔), 존 말코비치(샤를 7세), 페이 더너웨이(욜랜드), 더스틴 호프만(양심)
조연 뱅상 카셀(질드레), 체키 카료(뒤누아)
음악 에릭 세라
행운의 여신, 승리의 여전사의 짧은 여정
백년전쟁 중인 프랑스와 영국은 긴 전쟁으로 서로 피폐해져 가고 있습니다. 특히나 프랑스는 오랜 전쟁으로 전 국토가 많이 힘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무렵 프랑스의 한 시골마을(로렌)에서 태어난 '잔(밀라 요보비치)'은 자신의 가족들이 영국군에게 비참히 살해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 충격으로 영국군에 대한 분노가 폭발하게 되고 조국을 구하기 위한 맹세를 다짐합니다. 그 분노와 증오 때문이었는지, 잔에게는 자꾸만 계시의 환상들이 보이게 되고 그것들이 신의 선택과 계시라고 믿게 됩니다.
'잔'은 결국 당시 프랑스 황태자였던 '샤를 7세(존 말코비치)'를 찾아가 자신에게 군대를 내어주면 프랑스를 구원해 보이겠다고 합니다. 샤를 7세는 과연 그녀의 말이 사실인지 신의 계시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테스트들을 시작합니다. 테스트 결과 어느 정도 그녀의 주장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게 된 황태자는 결국 군대를 내어주게 됩니다.(가짜 왕을 황태자의 자리에 두고 그녀의 게시를 시험하였으나, '잔'은 가짜 왕을 금방 알아차 치고 진짜 '샤를 7세'를 찾아냅니다.)
프랑스가 열세였던 오를레앙 지역의 전투에 참여한 '잔'의 군대를 결국 일대의 전투를 승리로 이끕니다. 이 이후에도 연달아 여러 전투에서 승리를 가져오는 등, '잔다르크'는 많은 이들에게 승리의 여신, 행운의 여신으로 추앙을 받게 됩니다. 잔다르크에 대한 국민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자, 샤를 7세는 그녀를 경계하고 질투하게 됩니다. 거기다 후에는 잔다르크의 전투에 불리한 상황을 만들고 그녀의 군대가 패배하도록 합니다. 패배한 잔다르크는 영국의 포로로 잡혀가게 되는데, 그녀는 프랑스에서 자신을 구하러 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샤를 7세의 속셈을 알지 못하는 잔은 계속 프랑스에 구원을 요청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답이 오지 않습니다.
이내 영국에서는 잔다르크를 신의 계시가 아닌, 이단을 이끄는 마녀로 판단하게 되고 그녀는 젊은 19세의 나이에 화형을 당하게 됩니다.
신의 선택인가, 단지 도구인가 여전사 '잔다르크', 감상포인트
민족과 나라를 위해 어린 나이에 전장으로 뛰어든 여전사 잔다르크. 조국을 위해 어린 나이에 다른 나라와 싸우기 위해 몸을 바쳤다는 것이 우리나라의 열사인 유관순 과도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이러한 인물들이 대부분 그랬듯이 수많은 공적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결말에서 '잔다르크'도 마녀사냥의 재물이 되어 버립니다.(우리나라의 최고 수훈 수장인 '이순신'과도 비슷합니다.)
영화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과연 그녀는 신의 게시이자 선택인가, 아니면 단지 사람들에게 이용당하는 도구인가, 본인의 광기에 지배당하게 된 것뿐인가, 여러 가지 궁금증을 가지게 됩니다. 정확한 것은 알 수가 없겠지만, 잔이라는 어린 소녀의 심리적 갈등과 증오를 영화에서 잘 표현해 주어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더 추가된 상상력들이 관객들에게 더 큰 재미를 선사합니다.
정치적인 묘사도 훌륭하고 내면적인 갈등 연출도 뛰어났던, 역대에 손꼽히는 여전사 출연 영화이자 뤽 베송의 또 하나의 프랑스 국민영화(그랑블루, 레옹, 니키타, 서브웨이 등 그의 작품들은 프랑스 국민영화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잔다르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