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명감독 콜렉션

전설이 된 두 남자의 우정 뤽 베송의 '그랑블루(Le Grand BleuThe, Big Blue, 1988)

일상러HiKi(취미, 리뷰, 힐링, 재테크) 2023. 3. 18. 15:38

 영화 '그랑블루((Le Grand BleuThe, Big Blue)'는 인기 있는 거장으로 많이 알려진 '뤽 베송(Luc Besson)'이 1988년 각본, 감독한 프랑스 영화입니다. 프랑스에서는 210주간이나 상영되어 1,500만 명(재개봉 감독판까지)의 관객 흥행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기도 하였습니다. 최초 상영 시만 해도 900만이 넘는 흥행을 기록한 프랑스의 국민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다이버의 이야기가 소재라는 점은 많은 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힘든 점이 될 수 있지만, 낭만적인 푸른 바다와 우정, 그리고 사랑을 그린 '그랑블루'는 프랑스인들에게는 정서적으로도 국민 친화적인 영화였습니다. 영화 '레옹'으로 전 세계적인 감독이 된 '뤽 베송'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훗날 많은 이들에게 다시 회자되고 지금까지도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두 남자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영화 '그랑블루'는 마니아층도 상당히 두터워서, 오랬동안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사랑을 주는 명작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랑블루 뤽베송 장르노 레옹 제5원소 두남자 사랑 우정 경쟁

감독 및 출연진

감독  뤽 베송

주연  장 마크바(자크), 장 르노(엔조), 로잔나 아퀘드(조안나)

 

돌고래는 내 친구, 어린시절 자크

 어린시절 '자크(장 마크바)'는 그리스의 작은 마을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바다에서 잠수 사고로 돌아가시게 된 후, 자크는 돌고래를 벗 삼아 혼자 살아가게 됩니다. 어리고 외로운 자크 곁에는 그를 돌보아주는 이도, 친한 친구들도 없습니다. 파랗게 펼쳐진 드넓은 바다만이 그가 의지 할 수 있는 유일한 곳입니다.  

 

자크의 친구이자 라이벌, 엔조

 '엔조(장 르노)'는 어릴적부터 수영과 잠수실력이 좋아, 친구들의 선망이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엔조는 자크를 만나게 되고 둘은 선의의 대결을 하면서 우정을 쌓아갑니다. 이렇게 되어 엔조는 자크의 유일한 친구가 됩니다. 자존심과 승부욕이 강한 엔조이지만, 자기만큼 실력이 뛰어난 친구 자크와의 우애는 어른이 되어서도 두텁습니다.

 

두 남자의 뜨거운 경쟁과 우정, 사랑

 엔조는 성인이 되어 프리다이빙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게 됩니다. 실력을 인정받아 명성까지 얻은 엔조이지만 아직도 그가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엔조는 어릴 적 절친 자크를 초대합니다. 초대를 받은 자크는 대회에 참가하게 되고 챔피언인 엔조를 이겨버립니다. 그 과정에서 자크는 보험회사 직원연 여성 '조안나(로잔나 아퀘드)'를 만나 사랑에도 빠지게 됩니다. 자크와 조안나는 서로에게 열정적인 감정을 느끼지만 자크에게는 사랑과 가정을 이루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엔조는 여전히 승부욕이 강합니다. 자크와의 우정을 중요시하지만 자크의 기록을 꼭 깨고만 싶습니다. 그는 자존심을 걸고 다시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 무리한 욕심 때문이었는지 마음처럼 다이빙이 이루어지지 않게 됩니다. 아버지처럼 잠수 사고를 당한 된 엔조로 인해 자크는 심적으로 큰 불안과 갈등에 시달리게 됩니다. 조안나와의 관계에서도 방향을 좀처럼 잡지 못하는 자크, 그의 이야기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심연 같은 감동 명작 '그랑블루', 감상포인트

 '그랑블루'는 우리나라에서는 영화 자체나 작품성 보다도 포스터로 많이 알려진 작품입니다. 영화를 보지 못하셨더라도 그랑블루 패널 인테리어는 한두 번 보셨을 만큼, 망망한 파란 대해에 한 남자와 돌고래가 나오는 포스터가 참 유명합니다.(영화는 몰라도 포스터는 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그랑블루의 포스터는 영화의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잘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영화는 어릴 적부터 바다만이 유일한 행복이자 전부였던 두 남자의 인생을 그리고 있습니다.

 아름답고 잔잔해 보이기만 하는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이지만, 그랑블루의 감상포인트는 그들이 그 드넓은 대해를 향하며 그들이 그곳에서 찾으려 했던 꿈과,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성취감과 그리움 같은 감정들입니다. 꿈을 향하는 과정에서 이룬 성취감으로 행복해하는 그들이지만, 그 시간은 그리 오래가지는 못합니다. 바다는 항상 더 나아가야 하고 더 새로운 곳을 찾기 위해 탐구해야 하는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시골의 작은 소년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찬 일이었기에, 그들의 앞날은 어릴적 이미 정해져 있던 것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눈부신 바다를 향한 두 남자의 벅찬 외로움을 다룬, 깊은 여운이 남는 영화 '그랑블루'였습니다.